사람들이 하두 그래서 내가 보고나서 판단해야지.
라고 했는데 평의 호불호를 충분히 이해 할 것 같다.
개인적으로 앨리스라는 소설도
팀 버튼도 죠니 뎁도 좋아한다.
(전 포스트에서도 이렇게 생각했지만)
아마 다들 각자의 기대치가 있었을 것이다.
아마 배트맨을 재창조한 팀 버튼을 원했을 것이고
죠니 뎁, 헬레나 본햄 카터, 앤 해서웨이 중 한 명은
잭 니콜슨과 대니 드 비토의 죠커 같은 빛남을 기대했을
사람들이 많았을 것이다.
영화는 앨리스라는 책을 몰라도
팀 버튼과 죠니 뎁을 좋아하지 않아도
볼 만한 그냥 그런 판타지 영화다.
재미가 있을 수도 있고
기대치를 못 미칠 수도 있고...
흡사 센과 치히로를 보는
미야자키 팬들이 두 분류로 나뉘는 경우와 흡사 할 듯 하다.
아니면 하울..ㅡㅡ;
사실 센과 치히로의 완성도 보다 훨 못하다.
혹시나 스포일러 일 수도..?
아닐 수도?..^^
사실 도중에 살짝 졸렸다.
연기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사람들이 혹평하던 앨리스는 그럭저럭 괜찮았다.
다만 스토리텔링이 문제랄까?
뭐 영화가 이런 건 전적으로 팀 버튼의 문제.
이창호가 준우승이면 슬럼프이듯
이건 배트맨을 기준으로 봤을 때 실패이다.
중간까지는 dvd는 구매할 수 있지 않을까? 했으나
잠깐 나온 오리지날 앨리스 스토리 회상장면이
한 30분짜리로라도 짧게 단편처리되어서 보너스로 들어있지 않다면
사기는 좀 그럴 것 같다.
해학과 유머가 떨어지고 그로테스크하고 무신경한 장면만 넘친다.
마치 심슨의 '이치앤 스크래치쇼'를 2d가 아닌 3d 단독 프로그램으로 보는 쓸데없는 맛처럼.
이치앤 스크래치 쇼 가 심슨 안의 파트가 아니라면 삼류컬트 만화수준밖에 안되기 때문에..
모자장수 캐릭터를 매개로 삼는 건 죠니 뎁을 넣기 위한 어쩔 수 없는 거였을까?
사람을 넣어야 하기에 모자장수를 매개체로 삼고 거기에 죠니 뎁을 넣은 걸까?
모자장수의 캐릭터성도 별로 였다.
차라리 토끼를 매개물로 하는게 더 나았을 듯..
죠니가 출연 안하거나 하트잭이 되는것도 좋았을 것 같다.
뭐 감독 맘이니...^^
앤의 재치는 화성침공을 생각나게 했지만
분장미스와 장면이 너무 짧았고
헬레나는 캐릭터를 잘 구축했으나
역시 스토리의 힘이 캐릭터를 받쳐주지 못했다.
일본식 오버액션 유머가 더 어울릴 것 같았지만
헐리우드 배우들은 자기문화의 한계를 극복 못했다.
마지막 앨리스의 현실감각은 사족같다는 생각이 든다.
아이에서 어른으로 성장하는 것과
근세 수동적 여성에서 현대 진취적 여성으로 변하는 것을
매치업 한 것 같은데...
참 디즈니스러운 빈곤한 철학을 보여준다.
이게 팀 버튼의 생각이라면 앞으로 그의 영화는 별로 보고 싶지 않다.
어설픈 건전가요보다는 보편적 정서를 노래하는게 훨씬 오래간다.
너무나 대단한 원작에 든든한 자본에 좋은 배우
이게 빛을 발하지 못한 것은
감독이던 시나리오이던 제작이던 셋 중에
또는 셋 다 모두의 잘못이리라.
아깝다.
영화 자체가 쓰레기는 아니다.
재미를 줄 수 있고 나름 괜찮다.
극장가서 봐도 된다.
참 나는 imax에서 비싸게 주고 봤는데.. 그냥 버전으로 봐도 괜찮을 것 같다. ㅡㅡ;
다만 그게 원작이 앨리스이고
감독이 팀 버튼 이였다는게
나의 기대치를 너무 올려버린게 문제이다.
차라리 원작의 세계관과 캐릭터성
그리고 그 재치와 유머를 건드리지 않았다면 더 좋았을 걸 그랬다.
팀 버튼도 이젠 내공이 다 한걸까?
디렉터스 컷이나 아까 이야기한 오리지날 앨리스 단편이
제발 제발 있었으면 좋겠다.
잠깐의 회상장면이지만 그렇게 2시간이 나온다면
dvd가 가격이 5만원이라도 사고 싶다.
차라리 오리지날 앨리스를 완벽3d로 해서 고전적 부활을 시켜
개봉하고
이번 편을 만들었다면
헐리우드 액션 판타지가 되진 않았을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