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1. 7. 13:45 수다_도란도란
큰외삼촌이 한많던 생을 마감하셨다.

병원응급실 가신지 30분만에 의식불명
2시간만에 뇌사에 빠지셔서
갑작스럽게 돌아가셨다.

죽음은 내가 처한 입장에서 삶을 돌이켜보게된다.

자식의 입장,친구의 입장,아는 사람의 입장,친척의 입장 등등
바라보는 감정의 파고는 입장에 따라 천차만별.

사람은 떠나기 마련이라지만
죽은자의 처지와 떠나보내는 사람의 마음
상황에 따라 담담하게 보내기 힘들기도 하다.

눈물과 웃음이 교차하고
위로와 격려속에서 최대한 안타깝지만
즐거이 보내드리려 노력했다.

그 3일동안
내가 알던 기억과 이야기로
자연스레 삼촌의 삶을 돌이켜보게 되더라.

삼촌에겐 첫조카들이라
항상 지갑속에 사진을 넣어두시고
우리 형제들을 유달리 좋아해주셨던
기억이 난다.

사람좋고 웃음소리 좋았던 삼촌.

살면서 많은 굴곡속에서도
생을 이어가시던 삼촌이
정말 사랑했던 자신의 딸과 같은
상황으로 생을 마감하셨다.

같은 절망에 더 속상하고 더 담담함이 이어지는
묘한 상황.

가족의 역사와 나의 소소한 기억들속에서
이제 삼촌의 자리는 사라졌다.

부디 좋은 곳에서 편안한 안식을 취하시길 바래본다.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