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9. 04:28 수다_도란도란
존 롤즈를 보면 어렸을 때 나의 생각과 어쩜 비슷한지...
난 영재는 아니였으니
그때 존 롤즈의 정의론이 번역되어 나왔다면
아님 내가 아메리카에 태어나서 존 롤즈 옆집에 살았다면
무척이나 좋아했을것 같다.

좋은 세상, 모두가 가졌으면 하는 규칙...
혼자서 도시계획 세우고 헌법 만들고..
그렇게 꿈꿨던 어린 시절..
그 공책이 있었다면 정말 좋았을텐데.. 기억만큼이 멀어진 옛날이다.
그 생각을 했을시에 아메리카에서 존 롤즈는 그의 학문을 공고히 했다.

물론 이런 게임기가 있으면 좋겠다와
실제로 만든다는 것은 엄청난 차이가 있지만
너무나 롤즈가 바라던 것이 그 때 내 마음과 똑같다.
아마 그대로 따라갔다면 지금 내 사고는 없었겠지.

세상엔 사람이 너무 많고 역사도 있고

아메리카에서 내가 태어나기 20년전부터
그런 생각을 학문적으로 발표하고
고민했던 사람이 있었다는 사실이 재미있다.

시공간적으로 다른 누군가가
지금의 나와 똑같은 생각을 하고 있을 사람들이 있겠지.
남태평양에서 30년뒤에 태어날 사람 중 한명 일지도...
한참 공부하다가 그게 이미 많은 철학적 논의를 거친 이야기라면
힘이 빠질까? 아니면 더 탄력을 받을까? ^^

로봇 제어에 빠져있다가
또 하나 흡입력이 동화라는 것이다.
만약 동화반에 그냥 들었다면
사회봉사하고 과공부 충실하고
지금과는 또 다른 인생이 되었을 것 같다.

얼마전 집에 내려갈 때 사촌동생을 태우고 내려갔는데
동요를 틀었더니 사촌동생이 이거 어린이집 버스냐고 놀렸다.
삶의 방식이 완전히 달랐을 것이다.

그 때 내가 많이 바뀌었으니깐....

뭐가 더 좋았을 지 모르겠지만....
힘들어도 지금의 인생도 내가 선택한 삶의 연속이니깐...

앞으로 남은 삶은 또 어떻게 살아야 하는 걸까?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