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_도란도란

경동시장 뻔데기...

끝내기 2014. 7. 9. 12:29

번데기...

뻔데기라고 불러야 맛이 나는 것.


그러고 보면 원주민이 애벌레 먹는 거랑 비슷한 느낌이긴 한데...

번데기는 양잠하면서 공장에서 대량으로 나오게 되면서 

서민들의 친숙한 간식거리였다.


나 어렸을 때 시골 고모네도 누에를 키웠고

광주 근처에도 큰 제사,방적,방직 공장들이 있어서

번데기는 너무나 친근한 음식


서울에 지내면서 경동시장에서 파는 걸 알았지만 한번도 가질 않았는데

지난 토요일 마음에 바람이 불어서

번데기를 사왔다.


경동시장 사거리 신한은행 뒷길이 번데기 파는 집이 많다.

한되에 3000원인데 만원어치...


사고 나서 어머니에게 전화걸었더니

"상하기 쉬우니 많이 사지 말아라......" 

어머니는 나에 대해서 너무 많은 걸 알고 계셔...ㅡㅡ;


"조금 샀어요."라는 뻔한 거짓말을 하고 말았다.



조리법


내 경우엔

굵은 소금으로 문지르고 찬물로 여러 번 헹궈낸 다음에

물에 데친다. 첨엔 한번 삶고 물을 버렸더니 육수가 다 빠져나가서...

끊은 물에 1분정도 데치고 

번데기탕을 만들던 볶던 한다.


번데기탕은 번데기를 간장,올리고당,고춧가루를 풀어 만든 양념장에

물을 붓고 끊이고 소금으로 간을 맞추서 만든다.


번데기 볶음은 식용유 또는 그냥 물을 살짝 둘러서 볶고

고춧가루와 간장, 소금을 뿌려.. 

(어 탕이랑 똑같네..ㅡㅡ; 물 좀 덜 들어가고..ㅋㅋ)

볶아서 낸다.


여기에 파나 양파,고추 같은게 같이 들어가면 더 맛있다.


사촌동생들 한번 해주고 어제 한번 해먹고

그런데 아직도 많이 남았다.

역시 어머니 말씀은 잘 들어야 한다.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