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_도란도란
눈이나 비...
끝내기
2015. 11. 2. 15:44
일정 부류의 마음을 가진 아이들은
눈이나 비가 오면 마구 즐겁다.
나도 그런 아이에 속했었다.
나이가 들면 눈이나 비가 오는게
그다지 즐겁지 않다고 한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눈은 아직까지 즐거운 편인데...
비는 이제 슬슬 창 밖으로 보는 걸 좋아한다.
그 이유가 뭘까?
옛날만큼 눈이나 비가 깨끗하지 않다는걸 알아서?
젖고 난 후 기분이 좋질 않아서?
교통체증 또는 차 세차 등의 관리때문에?
빨래를 해야하기 때문에?
속칭 아이들이 일찍 철 드는 건
집안 일, 세상살이의 고단함을 알게 되었을 때가 많다.
어른들이 ... 내가 눈이나 비가 점점 즐겁지 않는 건..
빨래를 해야 하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주에 비 올 때 한강 좀 10킬로 걸었더니
운동화가 젖어서 퀘퀘해졌다.
비 오는 날 아무도 없는 곳에 혼자서 우산 쓰면서
산책하는 건 기분이 좋았지만
운동화를 빨아야 하는 건 솔직히 귀찮은 생각이 들었다.
안그래도 세탁을 할 생각이였는데
괜시리 귀찮은 건 또 뭔가...ㅡ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