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저번 토요일엔 오랜만에 학교 동아리 모임에 참석했다.
1년에 한번 졸업한 선배들과 행사를 하는 것인데
우리 동아리는 77학번,79학번이 주체가 되어 만들었고
이제 40년을 향해 가는 나름 조금 역사가 있는 동아리이다.
이번엔 제일 높은 학번이 89형들이 왔고
90년대 애들하고 00학번대 애들도 적당히 오고
재학생들도 오고해서 얼추 3~40명 정도 되었다.
거기에 15학번이 새로 회장이 되고 이월식도 하고 겸사겸사 뒷풀이...
오랜만에 보는 후배들...
15학번을 보는데 감이 안온다...
올핸 16학번이 들어오겠지.
내가 77학번 형들을 봤을 때 같은 느낌으로 나를 보겠지.
아 엇그제 학생이였던 것 같은데...ㅠㅠ
형들이 환갑을 향해 가다니.. 부모님 나이만큼 어색하다.
후배들은 형은 똑같아요.
유부남인 것들은 '형이 제일 부러워.' 이런 소리나 하고...ㅡㅡ;
난 니들이 부럽다. 아이들이 초등학생들이구나.
건강하게 잘 커라.
여전한 얼굴들을 보니 즐거웠다.
같은 관심사가 있다면 15학번이랑도 이야기가 술술.
재밌더라.
15학번 세 명과 이야기를 나눠봤다.
우리 동아리는 꼭 우리 동아리 같은 친구들이 들어온다.
그래서 동아리가 유지되는 듯...ㅎㅎㅎ
나야 젊은 친구들이 무슨생각을 하고 뭐하는 지 궁금하지만
아저씨는 아저씨.
대부분은 졸업한 후배들 근황토크을 듣고
취업준비생들에게 진로에 대한 간단한 조언 몇 마디.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하기엔 너무 오랜만이겠지.
나만 그런 생각을 하는 건 아니겠지..라고 자제.
사실 추억도 좋지만 추억만을 위한 모임은 별로라 근래엔 자주 안나갔는데
또 청개구리 심정이 발동할까봐 가벼운 농담으로 살짝 지나갔다.
부딪히는 술만 마셨더니 안취하고
-내가 주도적으로 안마시니 이런 효과가 ㅋㅋㅋㅋㅋ
취한 선배들,후배들 좀 챙겨주고 새벽에 귀가.
현재를 살아가는 친구들을 보면서 지나간 나의 삶을 다시 돌아보게 된다.
바라는 꿈들이 잘 이뤄지길...
모두모두 건강하고
재학생들은 대학생활 정말 신나고 즐겁게 보내길 바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