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스텔라

어젠 간만에 영화를 봤다.

끝물이라서 이젠 관객이 별로 없어서 조용하게 관람. 

(왕십리 IMAX는 오늘이 마지막일까?)

하도 극찬을 받아서 기대치가 좀 많이 올라간 상태에서 봤다.

적절한 시나리오에 현대이론물리학으로 무장한 영화.

자연계,공대생에 과학에 흥미를 가지고 있지만

상식적인 웜홀,블랙홀 수준만 알고 있기에 내심 어떤 내용일까? 무지무지 궁금해서

예고도 스포일러가 될 만한 어떤 것도 보지 않고 영화를 봤다.

지구종말과 이론물리학에서의 추론을 잘 버무린 좋은 영화이다.

영화를 보고 나선 서점에 들려 '인터스텔라의 과학'이라는

영화의 자문을 한 이론물리학자 킵 손의 책을 살펴보았다.

내 취향이라면 이 책을 먼저보고 영화를 봤으면 감동이 두 배는 더 증폭되었을 듯 하다.

몰라도 재미있고 알면 더 재미있는게 이런 영화가 아닐까 싶다.

굳이 비교하자면 영화적 완성도나 스토리, 감정선,과학적 상황에선

비슷하지만 그래비티에 더 후한 점수를 주고 싶다.

그래도 이 긴 러닝타임에 과학적 이론으로 무장한 영화가 

많은 관객을 동원한 건

과학이나 SF를 좋아하는 입장에선 꽤 기분이 좋다.

그래비티가 재미있던건 과학을 뺀 영화적 감성도 더 점수를 줄만하지만

(영화적 감성은 확실히 그래비티에 마음이 쏘옥..ㅎㅎ)

충분히 현실적이고 과학적인 사실이 그래비티인 반면 

인터스텔라는 이론적인 과학에 현실적 상상을 대입한 상황이고

과학적 측면에서 그래비티는 내가 알고 있는 사전지식으로도 충분했지만

인터스텔라는 좀 부족했다. 

학습 후 두번째 보면 더 좋아질 듯 하다.

두 영화다 인간의 감정(사랑,공포,죽음,대립 등)을 보여줬는데 

그래비티쪽이 훨씬 잘 나타났다고 본다. 

이야기 자체가 그래비티가 선택적 집중인 반면 

인터스텔라는 훨씬 많은 걸 담고 있으려해서

그랬으리라 생각된다. 

인터스텔라를 보고 그래비티를 안보셨다면 꼭 보시길 추천한다.

반대도 마찬가지. 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