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_도란도란

작은 외할머니가 돌아가셨다.

끝내기 2017. 12. 16. 09:27

나의 주변 할아버지 할머니 세대 

마지막 어르신이 돌아가셨다.


자식도 없고 형제분들도 안계시고 하셔서

-외할아버지 동생분의 부인이셨다. 어머니 입장에서 작은 어머니.

외가에서 힘을 합쳐서 가시는 길을 배웅하기로 하고

외삼촌하고 이모가 임종을 보시고 

둘째 외삼촌이 상주를 하기로 하셨다.


부모님도 나이가 많으시지만

우리 가족의 한 세대가 저물었다.


친가쪽은 고모할머니가 돌아가신 것이 마지막이고

이제 외가쪽도 다 떠나셨다.


올핸 그토록 건강하셨던 

외할머니의 막내동생이셨던 승촌외할아버지가 

갑작스런 암으로 돌아가셔서

부모님도 충격을 받으셨다.

사실 나도 믿기질 않았다. 

외가댁의 외할머니네 직계는 엄청 건강한 스타일이시다.

누님의 자식인 우리 어머니를 끔찍히 아끼시고

외할머니를 마지막에 우리가 모셨기도 했지만

(아버지가 장손,어머니가 실질상 큰 딸 역할이기에.. 어르신들을 친가,외가 많이 모셨다. 

아버지도 아버지지만 어머니가 고생을 많이 하셨다.)

어렸을 때부터 왕래도 잦았고 부모님의 귀농생활에 많은 힘을 주셨는데 

원체 건강하셔서 못해도 100살은 사실 줄 알았는데 

그렇게 가실 줄은 상상을 못했다.


이번 금천외할머니는 오랜기간 아프시다 돌아가셔서

그리고 주변에 챙겨드릴 직계분이 없으셔서 

병수발부터 시작해서

가족끼리 준비를 미리 했었다.


우물가가 있던 할머니 집은 외가댁에 

어머니 입장에선 고향을 지키셨던

마지막 장소였다.


우물과 할머니의 음식과 개구진 미소,거대한 누렁이가(도사견도 아닌데 엄청 컸다.)

떠올랐던 공간이다.

그때는 명절 때 동네를 돌아다니며 먼 친척들 집에도 다 들렸었다.

그리고 왕래가 가까운 친척들은 팔촌 너머도 명절이 아니여도 만나기도 하고 그랬다.

이젠 아스라한 추억이다.


할머니 명복을 빕니다.


새삼 가족이 있다는 것이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가족의 역사를 돌아보니 

이런 한국식 가족문화가 

이젠 없어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지금을 살아가는 우리의 몫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