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다_도란도란

한석규..성룡.

끝내기 2013. 3. 5. 10:41

최근에 성룡이 내한해서.. 

무릎팍 도사를 보게 되었고

한석규도 힐링캠프에 출연해서 보게 되었다.


한국에서는 한시대를 풍미하는 영화인으로 대단한 두 사람이

각기 다른 토크쇼에서 각기 다른 이야기를 보여줬다.

(물론 성룡은 어마어마한 슈퍼스타.)


나도 모르는 이소룡과의 일화을 들었다는 것만으로도 

가치가 있었던 성룔편...

그 시절 추억이 여전히 현재진행형인 상황에서


최종액션을 앞둔 성룡의 심리를 본인의 입으로 직접 들었을 때의 느낌은

프로레슬링 선수의 모습을 보고 와 화려하다라고 생각했는데

그 아픔을 참는 것이란걸 알았을 때와 비슷했다.


그들도 사람이다. 나와 똑같은 사람.

압박감을 느끼고 두려움을 느끼고 그만두고도 싶지만

그 상황에서 끊임없이 노력하고 행동해서 살아온 것이다.


자신의 영화세계를 구축한 성룡형님의 모습에서 이소룡과는 또다른 경의를 표한다.

(나이차이는 나지만 형님..^^)


십여년 전에 영화배우들 보면서 주변사람들과 배우론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한석규,최민식,송강호,설경구.. 당시에 연기 잘한다는 배우들이

배역에서 어떤 배우가 되느냐 어떤 방법으로 영화에 녹아들고 연기를 펼치느냐...

로 나름 이론을 펼쳤었는데


자신의 연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끊임없이 질문하고 갈구하고 고뇌하는 모습을 보니

한석규란 인물이 왜 연기를 잘하는지 알 것 같았다.


정신세계도 맘에 든다. 나도 후배들에겐 좀 곤란한 선배였는데

'가장 즐겁게 놀았을 때가 언제야?','뭐하고 노니?'이런 질문을 던지며

사람들을 관찰하고 내 자신을 대입하고 어떤 삶이 좋은 걸까? 삶의 목적이란 뭘까?

반문하고 반문하면서 (물론 소시민적으로) 살아가고 있다.


그 혼돈이 혼돈에 대한 고뇌가 자신을 이 세상의 삶에서 쓰러지지 않게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들을 보면서 세월의 흐름을 다시 느끼게 되고

나도 나이가 들어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