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8. 12:59 으샤으샤!
야후를 사면서
책방에 같이 꽂혀있던
'내가 살더 용산'이란 책을 봤다.

주저없이 사서
어젯밤에
그들의 삶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판결에 분개하면서
잠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아...
이 땅은 변한게 하나 없이 막막하다.

나의 삶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삶이 나의 삶인것이
사회인데

참 힘겹기만 하구나.

눈뜨고 당하고
깨닫게 되고
싸워가면서
우리 모두 투사가 된다.

그러다 약해지고 비굴해지고
세상과 타협하고
변해가고
원래 마치 그랬던 양 세상과 함께
내가 당하기 전
내가 깨닫기 전
그 상태 그대로...

언제나 마음을 다잡고
바르게 살기란 쉽지 않다.

조금만 벗어나도
난 구경꾼으로 감정의 소비만 하면 되니깐
때론 그들이 제공하는 안락한 열매를
취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니깐
또 신경안쓰면 살아갈만하니깐
그리고 난 그런 일이 안생길 것 같으니깐....

언제 나의 미래가 될 지 모르는
재앙을 몸소 맞고 있는
아픈 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제의 동지가 등을 돌려도
오늘의 동지가 변해버려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이
더 이상 같이 바라보지 않아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을 닮은 내 이웃들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사람은 사람답게...
나도 사람답게...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