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9. 00:36 으샤으샤!
두 노총의 전국 규모 대회가 모두 평화롭게 끝났다.

자 이명박 정권은 지랄을 하고 있고
우리 삶은 개탄스러운데...
각자의 삶들이 쪼개져서 서로의 연대와 공동체성을 상실한 것인가?
아니라고 본다.
하지만 지금 운동역량은 너무 떨어져 있다.

명박이가 행진은 죽어도 반대란다.
무엇이 두려운가?
설마 교통체증이?

민족문화연구소를 폐지하라는 저 썩은 것들.
머리에 딴주머니 차는 진보라는 작자들과
도매금으로 양비론만 펼쳐대는 궤변론자들.

그렇다고 이 평화는 무슨 평화를 상징하는 것일까?
그럼 평화가 아니라면 뭐가 필요할까?
최소한의 기본권을 위해서 부딪힐 일이 너무도 많다.

그리고 주저한다.
그게 지금 이 정권과 보수꼴통들이 원하는 바이다.

나는 어떻게 살아야 할까?
사실 대회가기 전에 잠깐 사이 나에게 일어나 수많은 일들 때문에
정신이 없었다.

단합된 우리의 모습을 보고
힘내고 간직하기 위해
사진 찍을 생각조차 하지 못할 정도로....

일요일이라는 특성과
비가 왔다 갔다 했지만 그래도 많이들 오셨다.

노동자들을 만나고(나도 노동자고)
수 많은 사람들의 수없이 많은 사연을 듣고
서명하고
아파하고 분노하며
평화롭게 왔다.

돌아가신 열사들의 약력이 담긴 플래카드 줄을 보면서
차마 얼굴을 들지 못하겠다.
난 뭐하고 살고 있나?

지금 내 삶은 너무 강단이 없다.
뭐 이렇게 십여년을 살고 있는 것 같다.

청소년 자살이 끊이지 않듯이
내일도 모레도 다가올 미래에도
열사들은 나오겠지.

이 사회가 근본적으로 바뀌지 않는다면 말이다.

조직 노동자도 아니고 정당정치인도 아니고 사회운동가도 아닌
속칭 시민인 나.
파편된 노동자인 나.
그러면서 자본주의 등쌀에 밀려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나.
잠깐의 세속적인 욕망에 기운을 얻고 행복해 하는 나.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뭘까?

사실 하나를 똑바로 하기에도 버티기 힘든게 세상이다.
도 닦을 정도로 마음을 비우지 못한다면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할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몸과 마음에 든 것이 없으니 언제나 사춘기적 고민이다.

특목고와 부동산 투기와
용산참사와 비정규직 문제와
이주노동자문제와 해외파병문제가

삼성비리문제와 성범죄에 대한 법률적 문제와
미디어법에 대한 헌법재판소 판결과
장애인 인권문제 그리고 어린이 실종문제가

지구온난화와 글로벌 식량권력문제와
다국적 군사기업과 종교문제가

이 모두가 하나의 문제라는 것을 아는 것이
그 출발점을 아는 것이 우리에게 중요하다.
그리고 각자의 문제에서 출발해서 하나로 움직여야 한다.

사실 다 혼자서 해결 할 수 없다.
그리고 고민할 시간도 부족 할 것이다.
당장에 하루라도 일하지 않으면 삶이 고달픈 직장인이라면
더욱 뼈저릴 것이다.

결국에 나의 문제가 내 가정, 내 사회, 내 국가의 문제이고
그것이 우리 인류의 문제이다
내 문제가 인류의 문제이고 인류의 문제가 내 문제이다.

세상은 나로 이뤄지지만
움직이는 것은 우리다.
투쟁!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