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줄 모르는 자들

뉴스를 보고 사람들이 난리이다.

하지만 철거촌 투쟁 현장을 가본 사람이라면

그것이 단순히 이번 사건뿐 아니라 지속적인 한국의 현실임을

잘 알고 있을 것이다.

경찰과 용역깡패들이 

한 나라의 국민이 정당하게 살아갈 권리를 짓밟아

그들에게 공권력에 맞써는 불법세력으로 몰아내고

싸우게 만들었다.

그것이 한 해 두 해가 아니다.

경찰이 깡패와 손잡고 국민을 치는게

도대체 어느시대란 말인가?

그게 대한민국의 시대이다. 

김석기가 사의를 표명했다.

아니 그는 진작에 사건에 책임을 지고 서울경찰청장부터 물러났어야 했다.

청와대와 뻔뻔한 경찰 수뇌부들은 

온갖 발뺌과 정치적 수작을 부린 뒤에 마지못해 개인적인 의견인냥 처리하여 

김석기를 물러나게했다.

검찰의 행태를 보라.

청와대의 행태를 보라.

경찰의 행태를 보라.

그들은 무엇이 부끄러운지도 모르는 자들이다.

김석기가 쇼를 하고 사의를 표명해도

부끄러운지 모르는 저들에게는 끝난 일이라 생각할지라도 

아직 끝난 것이 아니다.

그들의 뼛속깊이 인간에 대한 예의가 충만하기 전에는

이 문제는 결코 덮어지지 않을 것이다.

청와대,경찰,검찰 

너희들은 국민에게 미안해하고 사과하고 죄송스러워하고

책임을 져야한다.

너희들의 오만함은 딱 전두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