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11. 23:09 으샤으샤!
나라가 들썩인다.
정말 정말 나쁜 새끼다.

죽이자. 화학적 거세하자.
말들이 많다.

나 역시 모범시민이 생각난다.
마음은 그러고 싶다.

그러나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처벌도 중요하고
범죄을 아예 안생기게 할 수는 없지만
왜 일어나는지
이 사회의 무엇이 문제인지
그런 자가 왜 생기고 어떻게 범죄를 저지를 수 있는지
사회 전체가 고민하고 해결해야 한다.

사람의 문제요. 환경의 문제요. 가정의 문제요. 교육의 문제요. 우리 사회 시스템의 문제이다.

해결하지 않으면
아무리 잘라내고 사형해도
고통을 받는 자들의 수는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가해자를 줄여야 피해자가 준다.
가해자를 없앤다고 피해자가 줄 지 않는다.

성범죄자에 대한 사회적 처벌이 약한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피해자에 대한 보호나 치료도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왜 그럴까?
이 두가지 모두 강화해야 한다.

그리고
성범죄를 예방하기 위해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까.
화학적 거세나 살인이네 하고 울컥하기 전에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 사회를 돌아보는 것이 진정 피해자를 위한 길일 것이다.
다시 그런 안타까운 일이 일어나지 않기 위해서는 말이다.

그 범죄자를 제외하고도
얼마나 많은 성범죄가 일어나고 있나?
지하철 추행범부터 직장 성희롱, 아동 성폭행, 협박, 납치, 데이트 강간, 공권력에 의한 성추행,
종교를 빙자한 성범죄, 연쇄 성폭행범,신고되지 않는 행위들...
수많은 강간범들....

언론과 정치권은 김길태라는 인물의 추잡함,잔인함을 논하기 전에
사형을 선동하고 호들갑스런 법안 이야기 하기 전에
제발 좀 한국 사회의 이 구조적인 문제를 똑바로 바라보고
개선해 나갔으면 좋겠다.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
김길태의 행동에 쯧쯧하면서
직장에서 성희롱 하거나 지하철 성추행하는 개들도 있을 것이다.
자기는 그와 다르다면서...

이 사건은 김길태의 행동이였지만
우리 모두 현재진행형으로 문제를 가지고 있다.

성범죄자를 옹호하고 다시 직장에 복귀시키고
은폐하고
정치판에 복귀시키고 지역주민이 뽑아주고
법정이 정상참작을 해준다.

피해자가 이사가고 숨고 모멸감을 느끼고
혼자 상처받고 치유하고 떠나고 좌절하는 세상.

김길태의 범죄만큼 화가나는 세상이다.


제발 제발
타인의 삶을 파괴하는
그런 사람들이 없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다.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