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5. 22:45 수다_도란도란
오랜만이다.

정말 정말 하기 싫다.
의욕이 떨어진다.
괴롭더라도 진도가 나가야하는데..
괴로운만큼 나가야하는데...

나가질 않는다.

내 자신이 한심해질정도로
엉망이다.

마치 맛이 가버렸던
대학생활의 어느 한 때가
떠오를 정도다.

전공시험을 앞두고 도저히 공부가 되질 않는다.
그래서 결국엔 기가막힌 학점을 받았더랬다.

지금 이 프로젝트도
따지고 보면 엄청난 고난위도의 프로젝트는 아니다.

그저 한국적인
엉망인 일정에
빨리 뽑아내는
개발자에게 압박감으로 끝나는 프로젝트

머리쳐박고 삽질하면 끝나는 프로젝트.

그런데 진도가 안나간다.

이 시스템에서 이젠 그만둬야 할 때가 온 것인가?
아님 지시만 내리는 관리자가 되어야 할 때인가?

삽질이 일인데
더이상 삽질이 의미가 없어진다면
삽을 뜨기만 하는데 괴로워도 뜨기만 하면 되는데
뜨기조차 안된다면
삽질을 그만 뒤야 할 때가 온 것이다.
아니면 다시 삽질의 의미를 찾던지.

요새들어 왜 그러는지 모르겠다.
그냥 하기만 하면 되는데
그냥이 안된다.

이 단계만 넘어가면 삽질은 그만두고
포그레인을 쓸 수 있다고 생각하고 싶은데

휴............
정말 슬럼프인가?
한 몇년 저장은 못하고 소비만 했더니 에너지가 떨어졌나?

스스로에게 심각하게 질문을 던지고
성찰의 시간을 가져야겠다.
그 시간도 프로젝트가 끝나야 가질 수 있는데...
젠장할....

멍하니 모니터만 보다가
간신히 힘을 내서 블로그에 수다 몇글자 적는다.

이번주에 세개 마무리 져야 한다.
그래야 먹고 산다. 힘!!!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