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9. 1. 22:11 수다_도란도란

푸우를 무지 좋아했는데
지금은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도통 생각이 안난다.

키티는 처음엔 별루였는데
어느새 내 마음속에 자리를 잡고 있다.

백식이나 에마 신을 첨 봤을 때의 일은 아직도 생생한데
-한눈에 푹..
푸우를 왜 좋아하게 되었는지. 도통 기억이 나질 않는다.

어렸을때 제일 좋아했던 디즈니 캐릭터는 도날드덕이였다.
포동포동 살찐 오리가 투덜거리는 것이 참 매력이였는데
이젠 시들. 과거의 느낌이 오질 않는다.
(차라리 스크루지 맥덕이...훨 좋다. 아 돈의 노예인가? ㅜㅜ)

참 스크루지 맥덕이 가상갑부 1위로 포브스에 선정되었다는데
시민쾌걸의 마이다스님을 안만나서 그런 듯...ㅡㅡ;

푸우를 좋아했던 절정의 시기는 군대에 있을 때였는데
곰돌이 푸에 관련된 어떤 미국인의 에세이인지 가벼운 철학서인지
보고 완전히 푹 빠져버렸다.

삽질과 계급적 억압 등등의
지친 군인의 마음을
푸우가 달래줬다.

기억나는 건 푸우도 첫눈에 훅 빠지진 않았다.
키티보단 호감이 있었지만
그래서 어느 시점인지 더 모르겠다.

종종 습관처럼 좋아하는 것들의 이유를 돌아와보면
왜 좋아했는지 그리고 좋아하는지
잊어버리고 있을 때가 있다.

그리고 그걸 깨달으면 이유를 찾던지 결별을 하던지
선택의 순간이 오는 것 같다.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