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5. 23:42 수다_도란도란

오늘 방을 뺀다고 집주인에게 통보했다.

이젠 남고 싶어도 가야한다.
(결코 남고 싶지 않는 곳이지만..)

집 빼놓고는 괜찮은 곳이다.
근처의 체육공원, 꽤 좋았던 도서관.
가까운 헌혈의 집, 즐겨가던 헌책방,
개나리 진달래가 피던 이런 저런 언덕들...
그리고 형이 키우던 사랑스러운 두마리 고양이와도 작별이다.

내일부터 슬슬 박스 구해서 책들 쌓아두고
집보러 올 사람들에게 방을 보여주기 디스플레이를 해야겠다.

돌아보니 지난 만 5년간 이곳에 와서 산 책이 얼추 X만원 넘은 것 같다.
벌었던게 책값은 넘게 벌었으니 책 산게 손해는 아닌데...^^
그래도 많이 공부하지 못해서 아쉽다.
(바로 책꽂이에서 국가보안법책이 날 비웃으며 노려보고 있다..ㅡㅡ; 그래그래 미안하다.)

최근에 알게된 좋은 술집이 하나 있는데..
다치기까지 해서 남은 시간에 한잔 하러 갈 시간도 없겠다.
아 왜 이제 알았지..ㅡㅡ;

10일날 잘 발표 나오고 11일,12일 즐겁게 컨퍼런스 갈 수 있으면 좋겠다.
최근에 본 시험들은 다 꾸역꾸역 본다.
최근 내 모습은 마치 대학 신입생이나 취업 준비생같다.
그때 정신줄을 놔서 지금 이러나 보다.

올해가 진정 꽃피울 수 있는 내 인생의 준비기간이였으면 좋겠다.
힘있는 인생을 즐길 날이 잘 잡아야 십오년 정도밖에 남지 않았다.
아직은 행동하는게 좋을 나이.
아자아자!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