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3. 20. 22:53 으샤으샤!
아주 어렸을 때
황사가 무엇인지도 몰랐을 때
은은한 노란빛이 되는 세상이
참 아름다워 보였다.

그래서 창문을 활짝 열어놓았다가
방이 온통 먼지로 가득차서
어머니에게 야단 맞았던 기억.

늘 해마다 황사는 봄에 왔었는데
그 강도와 해악이 만만치 않다.

은은한 빛깔에 아무 생각 없이 뛰어 놀던 시절

지금은 먼저 마스크부터 챙기고
왠만하면 나가질 않는다.

도시 매연보다 무서운 황사라니

환경파괴와 더불어
인간이 뭘 저지르던
멈추지 않는 지구의 행동이라
몰아칠 지독해진 황사

그냥 조금 덜 왔으면 좋겠다.
사실은 지구가 깨끗해져서
사람이 깨끗해져서
황사가 그저 모래바람만이라면
더할 나위 없을텐데...

황사가 봄을 괴롭히는 건
우리가 지구를 괴롭혔기 때문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닌데

여전히 지구를 괴롭히는 일을
멈추지 않는 세상.

자기 땅에서 자기 돈 벌어다 주는 노동자를 죽이는
삼성이나 한국타이어 같은 기업이 대접받는데
지구 신경쓸 여력이나 있겠나?

돈 없어 집에 공기 정화기 없으면
폐병 달고 사는 세상이 올까?
정수기도 집마다 보급 되어버린, 생수가 일반화된 
물맑던 한국.
공기정화기도 멀지 않았네.

헤헤헤.
씁슬하구나.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