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1. 22. 22:32 수다_도란도란

간만에 형제들 모임에서 이런저런 이야기하다가

형수님이 어떤 노후에 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냐고 물으시기에..

곰곰히 생각하다가...

 

강하게 속칭 현자타임이 몰아쳤다.

늘 나를 돌아본다고 했는데...

이 어정쩡한 나이에.. 뭔가 한다고 했던..

주변 사람들보고 많이 늦었지만 열심히 하는구나  생각했는데

 

그 사람들보다 이젠 더 늦은 나이에 이렇게 불안정한 나를 보니

도대체 뭘 하고 살아온건가? 앞으로 어떻게 살 것인가? 

이런 생각이 들면서 가슴이 휑하니 뚫린 것 같더니..

오늘도 돈 벌러 업체 가는데.. 찬 바람을 맞으며 

그 생각이 하루종일 머리에 떠나지 않는거다.

뭘 하려고 이렇게 살고 있나? 

어떤 희망이 꿈이 날 이렇게 붙들고 있나?

실제로 정말 하고 싶은가? 그 일에 얼마나 노력하는가?

사상누각과 같은 나의 삶에 현실이 몰아쳐서 

아무것도 하고 싶지가 않아졌다. 

괴리가 너무 크다는 생각이 들다가.. 

사실 구렁텅이 인 줄 알면서 판을 다시 벌린 건 내 자신이기도 해서

정말 유예기간을 더 이상 두어선 안되겠단 생각이 들었다.

올해를 정말 잘 마무리해야겠다.

이제 1년 반.. 몸도 정상 마음도 정상으로 만들고 

다음을 향해 가자. 아자아자!!!

 

posted by 끝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