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9. 22:24 수다_도란도란
우중충한 하늘까지...

광합성 작용을 너무나 좋아하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이런 날은 힘조차 없다.

눈이 부셔서 어지러워 쓰러질 것 같은
밝은 날씨가 그립다.

힘들수록 햇님의 도움이 절실하다.

이번 주가 지나면
아찔한 햇살이 돌아오길...
posted by 끝내기
2010. 4. 19. 22:22 수다_도란도란

해마다 반복되는 날들은
그때 그때 다른 의미를 지니고 있다.

나에게 4-19는 아주 깊게 다가서기도 했고
한동안 잊고 지내기도 했으며
때론 습관처럼 기억하고 기념하고 지나치기도 했다.

시간이 흐를수록
처음 김주열 열사의 사진을 보았던
어린 시절의 그 충격처럼 강하지는 않지만

불의에 항거하여 분연코 일어선
민중의 모습 그 자체만으로
4-19는 혁명이요.
우리가 이어가야 할 모습이다.

일어서야 할 때 일어서지 못하는
요즘 시대에
그 의미를 되새겨보는 것 만으로도
다시 일어설 힘이 되지 않을까?

우리의 권리는
싸우지 않고선 얻을 수 없다.

저들은 절대 적선해주지 않는다.

그들이 목숨걸고 바라던 자유와 민주는
아직 이 땅에 오지 않았다.
posted by 끝내기
2010. 4. 18. 13:13 수다_도란도란
분명히 버려야 하는데...
어디까지 버려야 하는지 모르겠다.
오늘까지 대충 정리하고 싶은데...

청소를 하다보면
월요병이 더 일찍 찾아온다.
아 정말..
내일 ...ㅡㅡ;
posted by 끝내기
2010. 4. 18. 12:59 으샤으샤!
야후를 사면서
책방에 같이 꽂혀있던
'내가 살더 용산'이란 책을 봤다.

주저없이 사서
어젯밤에
그들의 삶과 다시 마주하게 되었다.

판결에 분개하면서
잠시 가슴속에 묻어두었던
감정들이 되살아난다.

아...
이 땅은 변한게 하나 없이 막막하다.

나의 삶이 우리의 삶이고
우리의 삶이 나의 삶인것이
사회인데

참 힘겹기만 하구나.

눈뜨고 당하고
깨닫게 되고
싸워가면서
우리 모두 투사가 된다.

그러다 약해지고 비굴해지고
세상과 타협하고
변해가고
원래 마치 그랬던 양 세상과 함께
내가 당하기 전
내가 깨닫기 전
그 상태 그대로...

언제나 마음을 다잡고
바르게 살기란 쉽지 않다.

조금만 벗어나도
난 구경꾼으로 감정의 소비만 하면 되니깐
때론 그들이 제공하는 안락한 열매를
취할 수 있다는 환상에 빠지니깐
또 신경안쓰면 살아갈만하니깐
그리고 난 그런 일이 안생길 것 같으니깐....

언제 나의 미래가 될 지 모르는
재앙을 몸소 맞고 있는
아픈 내 이웃들과
함께 하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그래도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싸우고
함께 하도록 노력해야 한다.

어제의 동지가 등을 돌려도
오늘의 동지가 변해버려도
함께 바라보던 사람들이
더 이상 같이 바라보지 않아도

내 자신과
내 자신을 닮은 내 이웃들을
버릴 수는 없지 않는가?

사람은 사람답게...
나도 사람답게...
posted by 끝내기
2010. 4. 17. 23:42 수다_도란도란
주중에 만났던 후배가
소개팅 할 생각이 있냐고 물어봤다.

결정의 유효기간이 언제까지야?
라고 물었더니
그녀가 남자가 생기기 전까지라는 명쾌한 답..^^ㅋ

녀석과 알고 지낸지 13년...

나한텐 오빠도 빨리 연애해요. 사람 사귀어요.라는
말을 했는지 안했는지 기억도 없지만
내가 불쌍해서 그런건지
그녀를 생각해서 그런건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소개팅을 할 생각있냐고 물어봤다.

이제 들어오는 소개팅은 무조건 받자.
라는 생각으로 바뀌었기에
(예전에 쑥스러워 전부 거절했었다. 한마디로 미쳤었다..ㅡㅡ;)

긍정적으로 물어봤다.

네가 아는 사람이야?라고 했더니
그렇단다.
-음 서로 친분이 있는 사이인데..

그래서 어떤 애인데?
라고 물어봤더니.
녀석 하는 말이
'장군감'이란다.

홋.....
오빠 얘가 오빠랑 잘 어울릴 것 같아.
라던지
참해요,예뻐요,괜찮은 애야.
뭐 이런 게 일반적이지 않을까?

장군감을 나에게 소개 시켜준단다.

그건 내가 어렸을 때 많이 듣던 이야기인데...^^
덩치가 나만한가?..^^ 아님 여걸?
-이런거면 자기 친구라는 이야기, 아님 아주 친한 후배라던가 그런 사이구나.
-녀석이야 날 편하게 생각해서 아줌마 수다를 떠는 사이지만 후훗.

그녀에게 남자가 생기지 않고
내가 정신을 차리게 되면
조만간 소개팅을 할 것 같다.

그런데 소개팅 같은 걸 하면 만나서 뭐하나?
회사면접보다 더 어렵게 생각된다.
posted by 끝내기